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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신데렐라(放課後シンデレラ) 리뷰 및 감상

ルクル 2021. 2. 1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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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KSOFT 역사상 최고의 히로인인 오사나미 요카.

 

 

생각보다 루페카리 체험판의 플레이타임이 짧았고, 발매일까지 꽤나 시간이 남아버렸습니다.

그래서 글이나 채울 겸, 가끔은 이런 달달한 캐러게(캐릭터게임. 보통 히로인과 이챠이챠하는 순애물을 뜻함)의 리뷰도 써보고 싶어서 방과후의 신데렐라로 결정했습니다.

실제 클리어한건 작년 8월 말이었는데 말이죠.

작년에 기억에 남았던 명작은 많았습니다만(사쿠렛, 나인, 백일몽, 하늘의 소녀 등)

제 알량한 기억에 의존하여 쓰기엔 너무나 아까운 작품들인지라 나중에 시간을 할애하던지 해서....

네, 그냥 귀찮습니다.

 

 

 

 

 

뭔가 대단히 있어보이는 시스템 같지만, 사실은 한번만 잘 맞추면 공략 안보고도 클리어가 가능합니다.

 

허니커밍의 성공 이후, HOOK은 단순히 텍스트와 선택지로 이루어진 구성을 타파하여 특이한 시스템을 게임에 집어넣고 있습니다.

 

플레이한 대부분의 유저들이 호평했던 스트로베리 너츠의 PIT 시스템, 러블리 퀘스트의 러블리 스마일 활동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사쿠라 비트맵의 주인공 친구 성전환 패치나, 스트로베리 너츠의 여학생B 공략 패치도 참신한 시도였습니다.

 

 

 

이렇게 캐릭터에 맞는 하교 루트를 고르면 스토리가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방과후 신데렐라의 하교루트 시스템의 경우, 위에 언급한 참신한 시스템과는 거리가 멉니다.

매번 하교할 때마다 14개의 장소중에 4개를 고를 수 있는데, 이 게임이 동시에 여러 히로인과 꽁냥꽁냥할 수 있었다면 훌륭한 시스템이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하교루트를 선택하기 전에 주인공 친구A 캐릭터의 점술(?)로 히로인의 하교 루트를 파악할 수 있는데, 원하는 히로인이 어디에 있는지만 안다면 나머지 3개의 선택지는 무의미해집니다.

 

즉 그냥 있어보일뿐, 실제로는 ~~와 하교한다 선택지 하나로 퉁치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그렇다면 캐릭터는 어떨까요.

사실 캐러게는 히로인만 귀여우면 장땡입니다.

그런 점에서,

HOOKSOFT 역사상 최고의 캐러게를 꼽으라면, 1위로 꼽힐만한 게임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실 모든 히로인이 플레이어의 마음에 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비주얼로는 분명히 괜찮게 보여도, 막상 게임을 시작하면 공통 루트에서 시나리오 라이터의 필력이나 연출에 따라서 히로인의 매력이 극대화되기도, 존재감이 인덱스가 되기도 합니다.

캐러게 끝판왕 유즈 소프트의 최신작 페라가미를 보더라도, 필자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나츠메와 후하게 쳐줘서 칸나까지. 두 캐릭터가 너무 넘사벽이어서 나머지는 기억도 안납니다.

 

방과후 신데렐라 역시 이러한 캐러게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공통루트에서 흑발의 타노미, 위에서 언급했던 요카가 너무 매력있게 나오기 때문이죠.

하지만 은발의 마리아를 제외하면 나머지 캐릭터들도 충분히 공통루트에서 매력을 어필했다고 생각합니다.

마리아만 제외하면 말이죠. 그렇다고 마리아가 나쁜 캐릭터인 건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건 개별 루트에서 얼마나 매력적이냐인데, 그점에서 봤을때 5명의 히로인이 모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는 건 캐러게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의 호평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제일 귀엽다고 생각하는 짤. 한명만 편애하는 것 같다면 기분탓입니다.

 

 

 

마지막으로 텍스트 및 시나리오.

사실 HOOK은 그동안 자매 브랜드인 SMEE와 ASa에 비해 텍스트에서 가장 큰 약점을 보였습니다.

정신나간 수준의 공통파트와 히로인 개별루트에서의 매력까지 완벽했던 SMEE의 퓨어 커넥트, ASa의 연애 0킬로미터를 보면, HOOK의 어떤 게임을 가져오더라도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다행히도 이제는 당당히 비교할 게임이 생겼군요.

 

공통루트는 흡사 SMEE의 간판 시나리오 라이터인 하야세 유우가 썼다고해도 믿을법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물론 러브데레이션-러브러블 정도의 수준이지만, 이것만 해도 어딘가요.

유치하다못해 지루한 개그코드를 들이밀던 전작들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과언이 아닙니다.

적어도 제가 HOOKSOFT 게임을 하면서 캐릭터가 귀여워서가 아니라 웃겨서 피식한건 이번이 2번째입니다.

(첫번째는 스트로베리 너츠)

 

결과적으로 대차게 말아먹었던 15주년 기념작 트래블링 스타즈는 물론,

대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스트로베리 너츠를 뛰어넘는 재미.

추가로 멜티 모먼트의 히로인 스미레 이상의 매력을 보여준 요카까지.

좋은 의미로 HOOKSOFT 답지 않은 20주년 기념작을 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